top of page

위대한농부 - 경기 남양주시 다과록 이성훈, 최주순 농부

현재 유기농으로 재배하는 농가들이 관행농법과 비교할 때 가격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그에 따라 유기농법으로 재배하는 농가들은 추가로 수입창출을 해야 이를 극복할 수 있다.


농작물을 소비자가 직접 체험하고 교육과 연관시킨 프로그램을 만들어 체험학습농장으로 운영해 가치창출을 하는 농가가 있어서 위대한농부 취재팀은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에 위치한 ‘다과록’의 이성훈, 최주순 농부를 찾아가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다과록 이성훈, 최주순 농부

많은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 다과록

이성훈, 최주순 대표는 처음 농장이름을 ‘우리가족 포도이야기농장’으로 짓고 농사를 시작했었다. 그러다 차나무를 재배하면서 차 ‘다’와 농장에 여러 종류의 과일이 많아서 과일 ‘과’, 그리고 농장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복 많이 받았으면 하는 생각에 복 ‘록’를 합쳐 ‘다과록’으로 이름지었다.

다과록 교육장 외부 전경

귀농의 첫 단추는 유기농법으로 시작


다과록의 이성훈 농부는 20년간 도시생활을 정리하고 39살에 농촌으로 돌아와 유기농 채소를 시작으로 포도를 재배하였고 예다학을 전공한 아내 최주순 농부의 영향을 받아 차나무를 재배하였다. 이성훈 농부는 과거 어릴 적 농약을 사용하는 관행농법으로 농사를 짓던 시절에 농부들이 농약으로 인해 병을 얻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나중에 농사를 짓게 되면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농사를 지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이성훈, 최주순 농부가 귀농을 위해 농촌에 왔을 때 이 곳의 주민 대부분이 관행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었기 때문에 유기농으로 농사를 시작하려는 다과록을 동네 주민들은 걱정을 해주었다. 그래도 동네 농기계들, 보일러, 수도 등 직접 수리할 수 있는 뛰어난 손재주와 친화력을 바탕으로 주민들과의 친분을 독독히 하며 귀농생활을 시작하였다.

유기농 포도와 차 재배에 대해 설명하는 이성훈, 최주순 농부
유기농 차잎으로 우려낸 남양주만의 차

농사 시작 당시 토지는 예전부터 농약을 사용하는 관행농법으로 토양이 굳어져서 삽질이 정상적으로 안 될 정도로 딱딱했다. 그래서 토양 샘플을 가지고 성분의뢰를 하였더니 농약에 양성반응이 나왔다. 과거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겠다는 생각을 품어왔던 터라 농약으로 죽어가는 토양을 살리기 위해 논농사를 짓고 있던 주변 농가들을 통해 볏짚을 얻어와 손작두로 하나하나 손질한 후 석회질소와 축분, 한약재, 유박 등을 섞어 유기질비료를 만들었다. 이렇게 만든 유기질비료를 3년 동안 토지에 공급하였고 그 결과 조금씩 토양이 살아나기 시작하였고 3년이 지나서야 농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다시 말해 토양이 회복된 것이다.


이렇게 유기질 비료로 토양을 회복시키는 동안 주변 농가들은 관행농법으로 농사를 지었었고 유기농법을 하는 다과록의 재배법에 대해 걱정하였다. 하지만 이성훈, 최주순 농부는 기존 유기농법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유기농인증이 없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유기농법으로 재배하고 있다. 그리고 인증제도가 생기면서 무농약인증과 유기농인증을 모두 취득하였다.


고객 건강을 우선시하는 유기농법


유기농법은 관행농법에 비해 수확량이 적고, 농산물의 모양이 이쁘지 않다. 게다가 관행농법처럼 농약으로 벌레들을 제거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일일이 수작업으로 벌레들을 제거하고 토양질도 끊임없이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벌레들이 포도나무에 생기지 않도록 매번 포도나무 껍질 제거하는 등 관행농법보다 2~3배나 일이 많다.

다과록 유기농 포도 체험 현장모습

이렇게 손이 많이 가는 힘든 유기농법이지만 이성훈, 최주순 다과록 농부들은 어린 아이들과 현재 고객들의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위해서 유기농법으로 재배하고 있다. 또한 비료사용에 있어서 우드칩과 자연퇴비, 낙엽 등을 섞어 유기질비료와 액비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또한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미생물을 제공받아 같이 사용하여 토양이 더 건강해지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비록 일은 힘들지만 품질과 맛, 그리고 당도가 관행농법으로 재배한 농작물과는 차이가 월등하게 나타난다.


남양주만의 차를 개발하는 다과록


다과록에서 재배하는 대표작물로 유기농 포도와 더불어 유기농 차를 빼놓을 수 없다. 예다학에서 차에 대해 얘기할 때 다성 3인(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 초의 의순)이 회자된다. 성균관대 예다학을 전공한 최주순 농부는 차 공부를 하면서 다성 3인 중 남양주 출신인 정약용 선생에 대해서도 공부하였고 이를 통해 남양주만의 차를 개발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하였다.


당시에는 인터넷을 통한 정보 공유가 어려웠기 때문에 차 공부를 위해 직접 차를 보기 위해선 경남 하동이나, 전남 보성, 제주도에 가야했다. 왕복이동 시간이 많이 걸리고 남양주에 차밭이 없었던 것이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가까운 곳에 차밭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하동과 보성에서 차나무를 가져와 직접 심어 재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남양주의 기후와 재배조건이 하동∙보성과 달라 실패를 하였다. 차를 개발하는 당시에 포도나무를 심어 포도를 재배하고 있어서 차나무를 위해 포도나무 일부를 캐내 그 자리에 차나무를 심어 재배했다.

차와 예절교육에 대해 설명하는 최주순 농부

하동과 보성에 있는 선도농가를 통해 받은 재배방법과 대학원에서 배운 재배학을 통해 스스로 재배법을 개발 및 터득해 나아갔고 그렇게 9년 동안의 시행착오를 거쳐 현재 남양주 기후와 재배조건에 맞는 차나무를 개발하고 습득했다. 이를 통해 남양주 만의 불발효차인 녹차, 발효가 적게 된 백차, 청차, 황차, 그리고 발효가 많이 된 홍차, 흑차를 재배하고 있다.


오감만족 6차산업 교육농장과 치유농업으로 소득증대 및 판로개척


다과록은 판매 초기에 중간업자를 통해 위탁판매로 판로를 구축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판매가격이 점점 떨어지면서 힘들게 농사를 지었는데 수익이 나오지 않는 현상이 발생하였다. 그래서 판로개척을 위해 생각하다가 작목 작기를 다른 농가들과 차별화해서 포도나무를 심고 수확하기까지 3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작기 중간에 채소를 재배하여 농협 등에 재배물 모두 납품하면서 수익을 창출하였다. 그리고 포도가 수확되는 시기인 97년도에 식당도 열게 되었고 식사하러 오는 고객들에게 자연스럽게 홍보와 직판매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성훈, 최주순 농부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또 다른 수입창출을 위해 고민하던 중 소비자들이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친환경 체험 학습프로그램 농장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체험학습농장을 위해 기술센터에서 맞춤교육을 받고 체험학습농장을 설치하면서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 후 체험 학습프로그램을 위해 교사양성교육을 받아 전문교사가 되었고 2006년에는 유기농 기능사도 취득하여 2007년부터 친환경 체험학습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유기농 포도에 대해 설명하는 이성훈 농부

그리고 포도와 차에 대해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포도는 체험을 바탕으로 만든 프로그램을, 차는 예다학을 바탕으로 만든 예절, 교육, 차에 관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교육프로그램 농장으로 시작했다.

친환경체험교육농장인 다과록

체험교육농장은 교과서 연계프로그램이라 자체적으로 개발하는데 수년이 걸렸지만 이를 잘 만들어 2013년에는 농진청에서 농촌교육농장 품질인증과 농업인 대상을 받았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아이들이 맘껏 체험하고 먹어 볼 수 있도록 유기농으로 농사를 지은 체험농장과 성인들을 위한 귀농/귀촌교육, 차 만들기, 일반 생활 예절, 명상과 힐링에 대해 교육 및 토론 등의 성인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농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게다가 중/고등학교에서는 진로탐색체험교육, 대학교에서는 교양과목으로도 듣는다.

체험교육내용이 포함된 그림들

다양하고 충분하게 생각과 규칙적인 생활패턴을 가지고 시작


귀농을 시작할 때 직장생활 하듯이 규칙적으로 생활해야 한다. 농사일이 정시출근, 정시퇴근이 없고 일의 양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그 날 농사일이 있든지 없든지 시간을 정해놓고 규칙적으로 생활해야 꾸준히 귀농생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비록 농촌에서의 생활이 규칙적인 생활이 어려울 수 있지만 나태해지지 말고 철저하고 부지런하게 농사일을 해야 성공적인 귀농생활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요즘 젊은 사람들이 농업을 직업으로 가지려고 하는 것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가져야 한다. 귀농이 농사일 뿐만 아니라 연구, 컨설팅 등 진로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예로 농산물을 통해 직접 제조, 가공, 유통, 약학 등의 다양한 분야의 진로가 있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과 생각을 가지고 선택해야 한다.

다과록 유기농 및 체험학습농장 인증서

남양주만의 차와 체험프로그램 농장을 위해


다과록은 현재 남양주만의 차를 개발하는데 성공하였고 현재 위치한 곳의 특성상 가공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가공 허가를 받으면 남양주만의 차를 상품화하는데 목표를 두고 상품개발과 판로개척을 구축해 나아갈 계획이다.




친환경투데이 김완철 기자 press@gflab.net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