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전라남도
대기업 생산라인에서 근무하다가 IMF 이후 고향인 여수로 내려와 버섯 농사로 억대 청년 부농이 돼 관심을 끌었던 김상용(47) 씨가 이제는 연간 5억 원 소득을 자랑하는 어엿한 친환경농업 선도 농업인 반열에 올랐다.
지난 2011년 여수시농업기술센터에서 개최한 '여수억대농민 성공사례 발표회'에서 억대 매출을 올리고는 있지만 기술력 확보, 원가 절감을 위한 재투자로 자랑할 만한 경제적 여유는 없다던 김 씨. 하지만 이후 8년이 지난 지금 그는 친환경농업을 선도하는 농업인으로서 입지를 굳혔다.
김 씨의 그동안 탄탄한 생산 기술력 확보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농업기술센터, 대학 등을 찾아다니며 버섯 재배 지식을 습득하고, 생산 과정에서 원가 절감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연구했다. 버섯 재배에 친환경 농법을 도입한 것도 수년간의 시행착오에 의한 결과물이다.
흙 대신 톱밥과 유기농 쌀겨를 이용한 배지(버섯균 증식을 위해 사용되는 틀)에서 천천히 자라도록 관리해주는 것이 김 씨의 재배 노하우다. 많은 영양분을 사용하지 않고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다보면 버섯이 배지의 영양분을 전부 흡수해 건강하게 자란다. 지하수를 이용해 재배하며, 주기적으로 꼼꼼하게 물청소도 한다.
김 씨는 이같은 농법을 실천해 2천300㎡ 농지에서 40t 가량의 친환경 버섯을 생산하고 있다. 대표 품목인 노루궁뎅이 버섯부터 참송이버섯, 목이버섯, 영지버섯, 표고버섯 등 종류도 다양하다.
2012년 친환경농산물 인증기관 ㈜녹색친환경에서 유기농 인증을 받았다. 2018년에는 전라남도 친환경농업 대상 생산·재배 분야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20대에 농업을 시작하면서부터 김 씨는 수확한 버섯을 트럭에 싣고 시장에 나가 직접 팔기도 하고, 수년간 소매는 물론 공판장 출하, 로컬푸드 직매장, 온라인 판매 등 다양한 판로 개척에 힘써왔다.
현재는 돌산버섯영농조합법인과 생산량 40t 전량을 계약 재배해 생버섯과 버섯을 이용한 유기가공식품으로 건버섯과 버섯즙 등을 출하하고 있다. 김 씨의 유기농 노루궁뎅이버섯은 1㎏당 3만 원에 팔리고 있으며, 연간 소득이 5억 원에 이른다.
이제는 충분한 경제적 여유가 생겼기에 김 씨는 오랜 꿈이었던 버섯 생산 단지 조성에 나섰다. 귀농인 등 신규 농가를 대상으로 버섯 재배 교육을 하고 있으며 유치원,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체험 교육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친환경투데이 정하준기자 hajun@organic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