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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한 버스기사, 유기농 복숭아로 억대 소득


고향 화순으로 귀농한 전직 버스 기사가 복숭아를 친환경재배해 전남에선 최초로 복숭아 유기농 인증을 획득, 억대 소득을 올리고 있어 화제다.

화순 능주면 복숭아 과수원을 운영하는 노상현(59) 농부(사진 : 화순군)

노 씨는 2000년 고향인 화순으로 귀농해 과수원을 경영하면서 다른 농업인들처럼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농사를 지었다. 그러던 중 소비자에게 안전한 농산물을 제공하고 자연생태계까지 보전하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2004년부터 친환경농업으로의 전환을 결심했다.

1.2ha의 복숭아 과수원에 친환경 재배를 시작한 지 11년만인 2015년 전남지역 제1호로 복숭아 유기농 인증을 획득했다. 유기농 인증은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 없이 재배해야 하고, 토양 및 수질검사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때문에 전남지역에서 복숭아에 대해 유기농 인증을 받은 농가는 2곳에 불과하다.

초보 농군에게 친환경농업은 만만치 않았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으니 병해충을 제때 퇴치하지 못해 수확량은 크게 떨어졌고, 판매처도 확보하지 못하는 이중고를 겪었다.

하지만 노 씨는 포기하지 않고 전국의 친환경농업 선도 농가를 찾아 친환경 병해충 방제기술을 전수받았다.

화학비료를 대신해 당귀, 계피, 감초, 마늘 등을 혼합한 한방영양제를 직접 만들어 액비와 함께 나무에 뿌려주고, 봄에는 아까시 꽃과 당밀을 섞어 발효시킨 천연 해충 기피제와 성장촉진제를 만들었다.

특히 까다로운 병해충 가운데 순나방, 심식나방을 퇴치하기 위해 성 페로몬 트랩을 활용하고, 개미 피해를 막기 위해선 나무에 황토유황과 석회 등을 발랐다.

이렇게 생산한 유기농 복숭아는 일반 복숭아보다 당도가 2~4브릭스정도 높아 2.5배 이상 높은 값인 3.6kg당 5만 5천 원에 거래된다. 유기농 전문 유통업체인 한마음공동체와 오가닉빅마트, 온라인 등을 통한 판매로 연간 1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노 씨는 “앞으로 복숭아를 이용한 유기가공식품과 소비자 체험까지 아우르는 6차산업에 도전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친환경투데이 원정민 기자 korea@eftp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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