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농업기술원은 미생물을 이용하여 개발한 인삼 잿빛곰팡이병 친환경 방제제를 시군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무상으로 농업인들에게 내년부터 공급한다고 밝혔다.
인삼은 3~5년 동안 장기간 재배되는 작물로 점무늬병, 뿌리썩음병, 잿빛곰팡이병 등 병해로 피해를 받기 쉽다.
특히, 잿빛곰팡이병은 주로 인삼의 잎, 줄기, 열매 부분에 발생하는데 특히 줄기 지제부에 발생하면 지상부가 일찍 죽어 뿌리 생육이 좋지 않거나 뿌리가 손상되어 수확량이 준다.
그동안 병해 방제는 주로 화학농약을 사용하였으나 최근 잔류농약에 따른 안정성 우려와 토양·환경오염 등으로 친환경 농자재 개발 요구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따라 농업기술원 산채연구에서는 잿빛곰팡이병 원인균에 길항력을 갖는 미생물 '바실러스 아밀로리퀘펙시언스(Bacillus amyloliquefaciens) BC-095'(이하 BC-095)를 선발하고 지난해에 특허출원하였다.
선발된 균주를 실용화하기 위해 올해 화천군(2개소) 유기농 인삼 재배 농가 포장에서 실증 연구 결과 잿빛곰팡이병 발병 전과 발병 초에 각각 4회씩 엽면살포하여 8월 초에 무처리와 비교했을 때 76%의 방제효과를 확인하였다. 이번에 선발된 BC-095는 우선 원주시·횡성군농업기술센터와 기술 이전 계약을 통해 내년부터 희망하는 농가에 무상으로 공급하기로 결정하였고, 점차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소비자들은 건강식품으로 친환경 인삼을 많이 찾고 있으나 농업인들은 병해로 인한 생산량 감소 등 친환경 재배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산채연구소 고재영 소장은 "이번에 개발된 인삼 잿빛곰팡이병 친환경 방제제가 친환경 재배 농가들의 부담을 해소할 수 있고, 도내 유기농 인삼재배 확대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친환경투데이 정하준기자 press@greenvers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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